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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조조가 보여준 공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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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조조가 보여준 공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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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선거관리위원회 김재규 주무관

 

<삼국지>의 조조가 전쟁에 나섰을 때, 병사들에게 한 가지 엄중한 명을 내렸다. 누구라도 말을 타다가 백성들의 보리밭을 상하게 하면 목을 베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조의 말이 갑자기 놀라 보리밭의 보리들을 밟아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조조는 행군주부를 불러 자신의 죄를 논하라고 했지만, 행군주부가 감히 조조의 죄를 논하지 못하자 조조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베었다. 그리고 말하길, 자신의 목을 베어야 마땅하나 이 머리카락으로 그 죄를 조금이나마 대신하겠다고 했다. 그 머리카락을 본 병사들은 조조에게 감복했고 결국 조조의 군대는 그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당시의 관념으로 머리카락을 베는 것은 엄청난 수치였고, 그 머리카락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더욱 더 큰 수치였다. 조조의 입장에서는 사실 아무 처벌을 받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감히 그 누가 조조에게 왜 처벌을 받지 않느냐고 항의할 수가 있었겠는가. 하지만 조조는 공약의 힘을 알고 있었다. 공약을 지키지 않았을 때, 병사들이 조조에게 신뢰를 잃고 실망할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그것이 전쟁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기에 조조는 크나큰 수치를 감수하며 머리카락을 잘랐던 것이다.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는 건 조조나 지금의 후보자들이나 마찬가지겠으나 유권자들이 공약을 지키지 않은 사람을 철저히 불신하게 될 거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유권자들은 공약을 지키지 않는 후보자를 더 이상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책선거를 실현하고, 유권자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후보자 선거공보 등 공개계획을 시행한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중앙당)은 10대 정책을, 광역·기초자치단체장·교육감 후보자는 5대 공약, 선거공약서, 선거공보를, 광역·기초의원, 교육의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는 선거공보를 선관위에 제출하고 이는 정책·공약마당(https://policy.nec.go.kr)을 통해 유권자에게 공개된다.


유권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후보자의 공약을 확인할 수 있고, 후보자가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후보자를 비판하고 이후 다시는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한 약속을 스스로 지키지 못해 질타 받고, 자신을 선택해 준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다는 건 조조가 머리카락을 잘랐던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후보자들은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공개하기 전, 자신들의 공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들의 공약이 얼마나 더 많은 표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얼마나 더 바람직한 세상을 만들지를, 현실적으로 그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세상에 함께 할 수 있을지를 그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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